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가을·겨울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렌터카 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개인 이동수단의 필요성이 증가하는데 반해, 신차 구매나 중고차 매입이 부담스러운 구매자들이 장·단기 렌터카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COVID-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11월과 틀리게 국내 렌터카 업계는 며칠전 전년 동기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번년도 초 AJ렌터카와 합병한 SK렌터카의 4분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작년 동기 준비 26% 올랐다. SK렌터카는 '합병으로 인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흑자폭을 배제하더라도 제주도 등의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밝혀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2월 한진렌터카를 인수한 롯데렌털도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 발표하는 9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렌터카 업계의 효과적인 실적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출퇴근용 수요에 더해 중고차 가격 상승도 효과를 미쳤다. 코로나 사태 바로 이후 중고차 인기로 전반적인 시세가 오르면서 중고차를 찾던 고객들에게 가격 부담이 된 탓이다. 지난달 엔카닷컴의 중고차시세에 따르면 수입차의 중고차가격은 전월 예비 평균 0.68%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는 약 5%, 쌍용승용차의 G4 렉스턴은 6%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같은 반응은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잡히지 않은 미국에서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업체 파산까지 이끌었던 중고차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승용차 온라인 아이디어회사인 에드먼즈의 말을 인용하면 2017년 모델의 평균 가격은 약 3만5000달러(약 2810만원)로 두 달 새 약 1500달러(약 190만원) 올랐으며, 미국 국제 마케팅정보사 JD파워는 지난 8월부터 7월 미국 중고차 가격이 평균 90%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렌터카 장기렌탈은 희망하는 시간 만큼 계약해 마음껏 탈 수 있으면서도 보험료를 별도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게 특성이다. 거기에 신차처럼 초기 돈이 들지 않고 취등록세, 자동차세가 없어서 신차 구매들이 부담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약이나 행복주택 이용시 단기렌터카는 자산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SK렌터카의 초장기렌터카 고객 대상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케어'./SK렌터카
단기렌터카의 인기에 새로운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SK렌터카는 장기렌터카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편의를 돕고 안전운전, 연비운전 습관을 유도해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케어'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캐피탈은 신글로벌그룹 쇼핑몰 SSG닷컴의 쓱데이(SSG- DAY)에 맞춰,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인기 차종인 카니발과 쏘렌토 차량을 월 20만원대의 저렴한 렌트료로 12개월부터 7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초장기 렌터카 아을템을 출시했다.
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여행과 함께 연말 겨울 여행 수요가 이어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바이러스 뒤 많아진 초단기렌터카 선호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렌터카시장이 전기차 등 분야로 확대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50세대에서도 렌터카의 파악도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렌터카 업계의 전망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 했다.